김홍신의 이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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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4-04 17:54
조선사람 묘비명-김홍신
 글쓴이 : 최고관리자 (125.♡.169.86)
조회 : 6,079  
나이 마흔 살 넘은 한국인들에게 이런 말을 던지면 용한 점쟁이 소리 듣기 십상이다.
그만큼 한국인은 애환 많게 한 세상을 살았는지 모른다.

창신동 당고개 봉재공장이 다닥다닥 영글어 붙어 있는 곳. 기어들어가듯 지하로 들어서면 특유의 옷감냄새가 진동한다.
먼지가 풀풀 일어나는 곳이지만 입가리개조차 하지 않은 채 작업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전태일 열사가 왜 분신하며 열악한 현실에 항거했는지를 우리는 혹시 잊지 않았는지....반성하고 또 반성할 일이다. 전태일 열사의 그 귀한 영혼이 저승에서 가슴 아리게 노동자들을 지켜보고 있을 것만 같았다.
얼굴을 알아보고 반겨주는 분들도 많았지만 더러는 무표정하게 대꾸조차 않았다.
하루하루 사는 것도 힘겨운 마당에 정치판에 대한 실망이 오죽 컸으면 저리 화가 치밀었을까?
죄스러웠고 가슴이 시렸다.

서민을 위한 법안을 가장 많이 신경 썼고 서민을 위한 정책을 가장 많이 개발했다하여 과분하게도 번번이 ‘일등 국회의원’ 소리를 들었지만 하루살이가 고달픈 서민들의 애환을 이번에 출마하지 않았던들 어찌 제대로 알았을까?

소설 쓰며 쪽방을 취재하고, 방송하며 재래시장을 찾아다녀 보았고, 국회의원 노릇하면서 서민생활 살펴본다 하였거늘…… 이번에 쪽방과 지하공장을 돌아보면서 새삼 그분들의 서럽디 서러운 애환을 듣노라니 그 분들의 애환을 아는 체 했지 진정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이 죄책감을 어이할까.

이제는 진정 그분들의 설움을 내 가슴에 새겨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당고개 봉재공장 사람들뿐 아니라 쪽방에 사는 분들과 아이들 학원비와 생활비 걱정에 마음 고생하는 서민들의 가슴에 희망이 넘치는 나라를 만들 궁리를 해본다.

적어도 서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는 향기나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내 자신을 채찍질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