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의 이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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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5-06 17:20
풀꽃사랑 그리고 자유
 글쓴이 : 최고관리자 (125.♡.169.86)
조회 : 8,232  
보자기만한 마당 한켠에 풀꽃이 바글바글 피어 있었습니다.

선거와 아내의 죽음 그리고 얼키고 설킨 뒷정리 탓에 뜨락한번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제 어리석은 몸짓을 나무라기라도 하듯 풀꽃은 참으로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생전에 아내는 이름 모를 풀꽃들을 참으로 좋아했습니다.
마당의 잡초를 뽑다가 풀꽃을 캐낼 요량으로 호미를 들면 얼른 막아서서 풀꽃을 만져주곤 했습니다.

들판에 나가면 어디든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풀꽃이거늘 아내는 왜 그리 작고 여린 풀꽃을 예뻐하며 보살폈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자신의 생명이 별로 여유없음을 짐작하고 그리고 작고여린 생명을 아끼고 보살폈는지 모릅니다.

나는 잡초를 뽑다말고 행여 밟을세라 조심조심 뒷걸음질을 했습니다.
강아지 두마리(키티와 해피)가 혹시라도 밟아 뭉길까싶어 녀석들을 며칠만이라도(풀꽃이 질때까지만..) 가두어 둘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아내의 애절한 목소리를 떠올렸습니다.
오랜 병상 생활에 지쳐 울먹이며 하던 소리 말입니다.

"새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고 싶다."

병상에 갇힌 생활이 얼마나 지겨웠으면 사람 아닌 새가 되고 싶어했을까.....
다시 태어나면 건강한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말하기 보다 왜 하필 새가 되고 싶어 했을까...
얼마나 자유로운 활동이 그리웠을까...

장난기 많은 강아지가 그리 맘껏 뛰어놀아도 풀꽃은 여전히 그 작고 여린 꽃잎을 예쁘게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살아있었으면 저 여린 꽃과 강아지를 어루만지며 예뻐했을텐데...

생명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인간의 목숨만 소중한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것이 소중합니다.
소중하기에 한없이 한없이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꽃을 보고 예쁘다라고 말하면
꽃이 행복할까요 사람이 행복할까요"

꽃도 행복하고 사람은 더욱 행복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