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의 이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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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8-01 06:22
[매일경제] 김홍신 전 의원, "낙선후 발해에 푹 빠져살죠"
 글쓴이 : 최고관리자 (125.♡.169.86)
조회 : 7,307  

김홍신 전 의원(59)은 요즘 잠도 마다하고 맹렬히 쓰고 있는 중이다.

발해를 소재로 한 10권짜리 역사소설이다.

벌써 2년을 넘긴 일이니, 2004년 총선 낙마 직후 시작한 것이 된다.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어떻게 8년간의 정치인 생활을 그렇게 훌훌, 송두리째 잊고 곧바로 다른 일을 시작하느냐는 것이다.

실존적인 상실감까진 아니더라도, 세속적 의미의 상실감을 피하긴 어려웠을텐데….
"많이들 신기해 하세요. 그런데 그런 거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시작했어요."

작가 김홍신은 4년 전 담배 끊었던 얘기를 들려준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법륜스님이 계시는 수련원에 들어갔을 때 일인데, 금연이 그렇게 어렵더란다.

그런데 스님이 문득 "물컵이 뜨거우면 내려 놓으라!" 하시더란다.

그때 담배를 끊었고, 지금까지 안 핀다.

김홍신은 "지금 총무원장 하시는 지관스님 밑에서 젊은 시절 공부를 한 적도 있다"며 "그런 공부들이 정치의 기억에 얽매이지 않게 해주는 것도 같다"고 했다.


지난 21일 찾아간 서울 서초동 김홍신의 자택 2층 집필실은 발해 관련 역사서로 빼곡하다.

책장은 물론이고 책상 위 방바닥까지 색색의 메모지 꽂힌 역사서 천지다.

그리고 책상 위에 대학 노트 한 권. 그 위에서 발해의 웅혼한 역사가 쉴새 없이 꿈틀거리고 있는 중이다.

작가가 흥분한다.

"거란 쪽 기록에 '평양성을 함락하면 남자를 다 죽이라'는 말이 나와요. '발해 남자 셋이 모이면 호랑이도 잡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발해가 그런 나라였어요. 그런데 발해 자체 기록이란 게 3대 문왕의 공주들 무덤에서 발굴된 비문 1400여 자뿐이에요. 발해에 관한 기록 중 99%가 중국 것입니다.

중국이 '발해는 말갈의 나라'라고 하니까, 그런 것처럼 돼버린 거죠."

발해를 소재로 한 역사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로서 그는 동북공정으로 상징되는 중국의 역사관에 대해 민감하다.

그는 "중국 학자들은 소련이 해체된 것처럼 중국도 언젠가는 해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걸 막기 위해 지금 그렇게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해 이야기가 담긴 그의 노트가 이미 30권에 육박한다.

10권 예정인데, 이제 9권 정도를 마무리했다.

그 동안 몸도 많이 망쳤다.

김홍신은 "87년쯤 근세사를 소재로 한 세권짜리 '내륙풍'을 쓴 적이 있지만 그때와는 비교가 안되는 작업"이라며 "지금도 정형외과, 한의원, 물리치료원에서 손을 치료해가며 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 아픈 게 문제가 아니다.

그는 구상하고 있는 소설의 마지막 장면을 귀띔해 주며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파요!"라고 말했다.

갑작스런 한숨을 터뜨렸다.

소설 끝에서 마지막 발해 황제 대인선은 목에 밧줄을 건 채 황후와 함께 무릎을 꿇는다.

그 앞에 선 적장은 발해 황제에게 자신이 탄 말의 이름을, 황후에겐 자신의 부인 말 이름을 내리게 된다.

그는 '김홍신의 대발해'가 출간되면 내년 초 인도에 잠깐 머물 생각이다.

붓다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겠단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다.

정치판을 소재로 한 소설 '신 인간시장'이 먼저 나올 수도 있다.

[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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