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의 이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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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12-23 01:23
'조기전당대회'로는 안된다 '재창당'해야 한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125.♡.169.86)
조회 : 3,811  

이회창 후보, '새정치의 기수'에서 '낡은 정치의 멍에'로

이회창 후보가 정계에 입문할 때, 그는 '새정치의 기수'였다. 소신판결을 많이 한 대법원 판사, 성역없는 감사를 추진한 감사원장, 대통령에 맞선 '대쪽' 총리. 이러한 깨끗한 이미지 때문에 국민들은 그가 1996년 신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의장으로 정계에 입문할 때, 그에게서 '새정치'를 기대했다. 그리하여 그가 이끈 96년 총선에서 신한국당은 원내 제1당이 될 수 있었다.

이회창 후보가 정계에 입문한 이후,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경우가 한 번 더 있었다. 2000년 총선이 그랬다.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서 김윤환 이기택 등 당내 중진들을 대거 탈락시켰다. 국민들은 이때 정치쇄신에 대한 의지를 읽었다. 결과적으로 선거에 압승했다. 133석을 확보하며 원내 1당이 됐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상표를 제대로 가꾸지 못했다.
무엇보다 기득권을 고집하고 과거에 안주하는 낡은 정치인들과 측근들에 둘러싸여 한나라당을 합리적인 정책정당으로 이끌지 못했다. 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반김대중 정서에 기대고 그에 따른 반사이익 챙기기에 안주한 결과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도도한 시대정신을 바로 읽지 못했다. 새 정치의 기수로 칭송받으며 정계에 입문했지만 낡은 정치의 멍에를 쓴 채 홀연히 정치권을 떠나야 했다.

대쪽법관 소신총리로 불리며 3김정치 청산의 상징적 인물로각인되었던 이회창 후보가 구시대정치의 멍에를 쓰고 퇴장한 것에서 우리는 교훈을 찾아야 한다.


낡은 정치의 멍에 씌운 사람들,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해야 한다

승리한 민주당이 '인적청산'을 주장하고 나섰다. 승리의 축배를 마시며 기쁨에 젖어야 할 쪽이 '자기혁신'의 팔을 걷어 부친 것이다. 이것이 노무현 승리의 원동력이다.

패자인 우리는 그들보다 몇배나 더 강도있는 '자기혁신'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당을 이끌어왔던 사람들은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 이회창 후보를 '낡은 정치의 상징'으로 만든 사람들은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해야 한다. 그들이 전면으로 나서는 한 국민들은 우리당을 여전히 '낡은 정치 정당'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내에 있는 과거 권력주변 인사들에 대해 국민은 고개를 돌렸고, 부정부패를 파헤친다는 명분 아래 끝없이 정쟁을 야기하는 것에 국민은 싫증 냈으며, 세 불리기 한다며 철새정치인을 마구잡이로 끌어들인 것에 국민은 절망했다.
과거 권력주변 인사들, 수많은 의혹제기로 정쟁을 부추긴 사람들, 정치철새를 끌어모은 사람들, 권력을 쫓아 날아온 정치철새들. 평당원으로 백의종군 해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 국민들에게 과거에 대해 사죄하고,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 국민을 감동시키지 않으면, 우리당에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자정선언'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이들이 우리당에 도움을 주기 보다는 오히려 해가 됐다는 것은 이번 대선 득표율 결과가 말해준다. 현재 우리당을 이끄는 당 지도부들이 안방표도 못지켰다. 자신들의 지역구 득표율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또 네거티브 대선전략을 주도했던 사람들의 지역구도 그랬다. 대선 직전 우리당에 들어온 사람들의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2선후퇴와 '자정선언' 없이는 우리당에 미래가 없다. 우리당은 새로 태어나야 한다.


개혁파, 기득권에 기대 줄서기에 바쁘지 않았던가?

나를 포함한 우리당에 개혁파라 분류되는 사람들도 반성해야 한다. 기득권에 기대어 줄서기에 바쁘지 않았던가? 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제대로 지적하지 못했다. 당이 개혁의 길로 가도록 노력하기 보다, 정권획득 이후 자리보장과 차기 총선에서 공천에 더 매달렸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우리당이 지역정서에 기댈 때, 네거티브 정책으로 일관할 때, 큰바다 정책이란 미명으로 정치인을 검증없이 마구 받아들일 때, 그리하여 국민들이 우리당에 등을 돌릴 때 침묵을 지켰던 것을 반성해야 한다.


'정치공세'를 할 때가 아니라 '개혁공세'를 할 때다.

우리당 일부에서 김대중 정부에서 생긴 의혹 사건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밝혀야 한다는 소리가 있다. 또 신정부가 밝혀야 할 의혹사건으로 대북 4억달러 지원설,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나라종금 의혹과 공적가금 비리의혹 등을 들기도 했다.

아직도 선거패배의 원인을 자기자신이 아니라 외부에서 찾고 있다면 우리당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다. 벌써부터 국민적 의혹사건의 진상규명을 운운하는 것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일이다. 의혹사건을 밝히려면 청문회나 국정조사 등 법이 정한 절차를 따르면 될 것일 뿐, 정치공세차원의 행동은 스스로의 족쇄가 될 뿐이다. 지금은 '정치공세'를 할 때가 것이 아니라, '개혁공세'를 할 때이다.


'재창당'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

창당후 최대위기이다. 우리당의 화두는 이제 생존이다.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면 다음 총선에서도 공멸할 것이다. 밑으로부터 변화하지 않고서는 자생력을 상실할 것이다. 당이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미래가 있다.

현재의 '한나라당'을 유지하는 한, 국민들은 한나라당에서 '낡은 정치'를 떠올릴 것이다. 조기전당대회 수준으로는 이를 극복할 수 없다. '재창당' 수준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재창당'으로 새로 태어나는 당은,

1. 국민정당이 되어야 한다.
현재의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선거방식으로는 전당대회나 창당대회를 하면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국민들이 참여하는 '국민참여 창당대회'를 통해 '국민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2. 전국정당이 되어야 한다.
우리당은 수도권 일부가 포함되었다고는 하지만 영남권에 기대는 지역정당이다. 이번 대선도 지역정서에 기댔었다. 지역정당으로 머무는 한 2004년의 총선과 5년 뒤의 대선에서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전국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창당대회는 광주에서 열어야 한다.
광주에서의 '창당대회'를 시작으로 전국정당의 출발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호남인들에게 지난 과거 지역차별과 지역감정을 조장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 당리당략을 떠나 중대선거구제를 획기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3. 개혁정당이 되어야 한다.
지구당 폐지, 원내중심 정당, 정치자금의 투명화 등 정치개혁을 비롯하여, 언론개혁 사회문화개혁 등 이번 대선에서 우리당 공약으로 제시했던 각종 개혁을 우리당이 주도하여 이끌어나가야 한다.

4. 통일지향정당이 되어야 한다.
분단은 치유의 대상이지, 정권창출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번 대선에서도 일부 그랬지만, 그동안 우리당은 남북 냉전논리를 반공이라는 도구로 부추기며 정권연장과 정권창출을 도모했었다. 통일지향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5. 젊은정당이 되어야 한다
우리당의 패배는 젊은 세대로부터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조직되지 않고 동원되지 않은 젊은이들의 힘이 젊은 정치권력의 시대를 열었다. 세대가 대통령 선거를 움직인 것이다. 지역에서 세대로 선거의 중심축이 이동했다. 이번 선거는 2-30대와 인터넷매체의 승리이다. 앞으로 여론주도층으로 등장할 것이다. 이번선거는 세대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하여 우리당도 젊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