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의 이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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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1-12-27 15:05
[본회의신상발언]농성은 아주 작은 몸짓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125.♡.169.86)
조회 : 3,423  

오늘의 화두는 "바보에 관한 생각"입니다. 저를 아끼는 분들은 적당히 넘어갈 수 없느냐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둔하지만 비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바보짓이지만 시대의 요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바보짓이 곧 양심과 소신을 지키기 위한 농성이었습니다. 우리곁을 떠난 국민을 돌아오게 할 수 있는 고민을 기슴 속에만 묻어둘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 바보짓의 숙제를 함께 풀어야 합니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고 향기롭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생각의 아름다움과 양심의 향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은 곧 소신이고 양심은 곧 행동입니다. 이런 인간의 지혜는 문명사회를 만들었고 인간애와 사랑을 가꾸어 왔습니다.

어찌보면 저의 이번 농성은 아주 작은 몸짓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작은 몸짓에 국민들은 제가 감당하기 큰 성원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것은 저의 몸짓이 비록 작았지만, 당연한 몸짓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국민들은 작지만 당연한 몸짓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그것은 곧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호된 질책의 소리이기도 했습니다. 그 소리는 한명 한명이 독립된 헙법기관으로써의 국회의원으로 바로 서달라는 소리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농성이 "국회의원의 소신과 양심지키기"에 출발했지만, 그 끝은 "국회의원 바로서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 바로서기"는 이제부터 정치는 국회의 몫으로 가져야와 함을 뜻합니다. 그것은 곧 "국회 바로세우기"입니다. 국회가 올곧게 제자리를 찾을 때, 우리 정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이제 정치는 청와대나 당지도부에 머물지 말고 국회로 가져와야 합니다.

당론은 소중합니다. 당론을 따르는 것도 분명 민주적 절차입니다. 만약 이번 일도 의원총회에서 열띤 토론을 거쳐 제 주장이, 예를 들어 130대 6 정도로 꺾였더라면 저는 기꺼이 다수결 원칙을 수용하며 기권을 요구하거나 사보임을 자청하는 당원된 도리를 다했을 것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당이 민주적 의견수렴과 의원 개개인의 의사존중에 있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당론은 "강제적" 당론이 아니라, "권유적" 당론이어야 합니다.

비난과 비판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비판은 애정을 전제로 하지만 비난은 감정적인 것입니다. 저는 단 한번도 저와 의견이 다른 분들을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제 소신이 소중하다면 다른 소신은 더욱 소중합니다. 그래서 그분들을 앞으로 더욱 존경할 것입니다. 이제는 토론을 종결하고 어떻게 하면 혼란을 겪는 국민을 편안케 하는가를 연구하고 대책을 세우는게 정치적 도리라도 생각합니다.

건강보험재정문제를 유예하고자 하는 여야간의 합의 노력이 실패로 끝났습니다. 내년 1월 1일부터 재정을 통합해야 한다는 제 소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통합을 유예하면, 당장 직장재정에 대한 대책이 없고, 그동안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통합준비가 무위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가 해를 넘기게 된 만큼, 이제 농성을 그만 접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본인의 동의없는 사보임을 하지 못하도록" 국회법 개정안을 준비했습니다. 격려해 주신 의원님들을 중심으로 동의서명을 받았습니다. 본회의가 끝나는 직후 제출할 것입니다. 이 법안이 통과 될 수 있도록 의원님들의 지지를 바랍니다.

얼음장은 망치로 깨지지 않습니다. 작은 바늘 끝으로 깨집니다. 차가운 얼음장을 깨뜨려 맑은 물을 만들어서 목마른 국민들이 마실 수 있게 합시다.

저는 "겨울들판에 홀로 선 허수아비 같다"고 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동료 의원님들이 저를 격려해주셨고, 많은 국민들이 격려와 지지의 글을 남겼습니다. 이에 이 지지를 한 곳에 모아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입니다.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을 느꼈습니다. 정치개혁과 정당민주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본의 아니게 저 때문에 불편하셨던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전합니다. 그리고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농성을 정리하며 당에게 요구하는 것>

1. 나를 즉각 보건복지위원회로 복귀시킬 것을 요구한다.

2. 자유투표(크로스보팅)를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

3. 지금부터 정당개혁과 정당민주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이 사안은 26일 이부영 부총재, 김원웅, 조정무, 서상섭, 안영근, 김홍신 의원 등 6명의 우리당 의원이 모여서 공동으로 합의한 사항이기도 하다. 당은 내가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즉각 받아들일 것을 희망하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일 때까지 뜻을 같이 하는 동료의원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2001. 12. 27 본회의 신상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