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의 이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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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1-12-28 18:25
영혼이 향기로운 사람들에게 드립니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125.♡.169.86)
조회 : 3,585  

[국민의 거수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마음을 열어 격려말씀과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농성을 마치면서 글월 올립니다. 저는 농성을 시작하면서 작은 몸짓이 국민을 편케 할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래서 바보짓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우둔하지만 비겁하지 않게 살기로 했습니다. 양심과 소신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시대적 요청이자 소명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어쩌면 이 시대엔 잘난 사람보다 바보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무더기무더기 피어나는 수련은 흐르는 가람에선 피지 않고 고요한 진흙에 뿌리내려 봉우리 짓습니다. 진흙엔 꽃 피울 자양분이 가득합니다. 고요하기 때문에 흙의 혼이 모여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정신도 그랬으면 좋겠고, 저는 부덕하지만 닮고 싶었습니다.

우리 정치는 국민을 신명나게 하고 평화롭게 하는데 진력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기득권을 버리고 겸손하게 스스로 바뀌어야 합니다.

정치인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직업입니다. 흔히 봉사료라는 게 있습니다. 잘못된 표현입니다. 분명 수고료라고 하는게 옳습니다. 봉사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자기 희생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국회의원의 양심과 소신은 헌법에 명시된 것처럼 지켜져야 하고 정당개혁과 정치개혁은 당연한 결론일 수밖에 없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치인을 가장 불신한다는 시민의 소리는 정당한 주장입니다.

제 작은 몸짓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힘겹더라도 영혼이 향기로운 분들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깊은 산 속에서 만난 노승이 해맑게 흐르는 개울물을 가리키며 "왜 흐르냐"고 물었지만 대답 못하고 히죽 웃었습니다. 노승은 껄걸 웃더니 "이놈아 땅이 비뚤어졌으니 흐르지"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혼란을 겪는 국민을 생각한다면 여야가 서로 반듯하게 겨룰 일이 아니라 조금씩 삐뚫어져야 합니다. 당리당략이 아니라 전문가와 연구자들과 이해 당사자들이 함께 머리 맡대고, 대책을 세우는 일에 정진해야 합니다.

십수년 동안 토론하고 격론을 벌여 합의를 했던 일이었지만 잘못될 게 분명하다면 고쳐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시행하면서 수정 보완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제가 던진 "바보에 관한 생각"은 화두에 불과합니다.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의 뜻을 헤아려 그 사랑을 기리며 고마운 분들에게 기도 드리겠습니다.

행여라도 제 몸짓과 주장 때문에 마음 상한 분들이 계시면 바람에 쓰러지지 않으려는 나무 한그루의 모습이려니 하고 너른 가슴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구나 저와 다른 소신을 가진 분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의 뜻을 표합니다. 다른 소신이 있기에 서로의 소신이 더욱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신 덕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채찍으로 알고 더 노력하라는 매운 충고로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세밑에 강건하시고 날마다 복되시길 기원합니다.

2001년 12월 28일

김 홍 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