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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521]김종필 명예총재님께 드리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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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부파일 : jp1.hwp |
(2003-03-12 14:11:09, 번호: 7, 조회: 2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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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5월21일(월) 김 홍 신
최근 5·16 혁명 발언과 JP대망론 관련
김종필명예총재께 편지 보내
김홍신의원은 21일에 김종필명예총재께 원고지 35매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서 김홍신 의원은,
최근 김종필명예총재의 5·16 혁명 발언과 관련해서,
5·16은 분명 군사쿠데타로 이미 역사적 평가가 내려진 사안을
5·16을 혁명이라 칭한다면 그것은 역사를 모독하는 행위이며,
5·16으로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는 책임이 김종필 명예총재께도 있음을 말씀드리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JP대망론과 관련해서,
한국정치의 새 빗장을 열어가는 이 시점에서 젊은 일꾼들에게 뜻있는 길을 열어주는 노회한 대정치가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부탁했다.
편지글을 인용하면,
○ 5·16을 혁명이라 칭한다면 그건 역사를 모독하는 행위가 됩니다.
○ 일본이 교과서를 왜곡한 사건을 두고 한국인 모두 분노한 까닭을 아실 것입니다. 하물며 우리들이 두 눈뜨고 지켜본 5·16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우기는 이 역사왜곡을 어찌 그냥 두고 보란 말입니까.
○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는 첫 작업이 바로 과거 군사정권의 이익에 복무했던 수구세력을 색출하고 역사의 평가를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정점에 서 계신분이 바로 김종필 명예총재님이십니다. 이런 역사적 책임이 총재님께 있음에도 또다시 5·16이 정당함을 피력하신다는 것은 있어서도 아니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동안 영욕이 많았던 총재님의 인생에서 이제는 고요함을 배워야 합니다.
○ 정치권의 대선배로서 인생을 통해 쌓아오신 경륜으로 후배들을 격려해주시고,미래를 짊어질 젊은 일꾼들에게 뜻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셔야 합니다.
<편지 별첨>
역류에 숨 막히고
분노가 꽃 피던 날
해일같이 넘쳐 온 함성들이
선지빛 산화(散華)로 흩날려
조국의
사월
청정한 넋들 되어 솟아난다
(중략)
지상의 망각이여
역사의 오수(午睡)도
저들 위를 흐르는 강물일 순 없으리라
-「무상(無償)의 도여(堵與)」 4·19 10주년에 -
(「JP칼럼」에서 인용. -1997. 프로젝트409 출간-)
김종필 명예총재 상사리 상사리 : 웃어른에게 올리는 편지의 첫머리나 끝에 쓰이어 ‘사뢰어 올림’의 뜻. 한자로는 상백시(上白是)라고 함.
인생의 선배이자 정치권의 대선배이신 명예총재님께 한마디 소견을 피력하기에 앞서 총재님께서 지으신 시 한 수를 인용해 봤습니다. 4·19혁명 10주년이 되는 날, 총재님의 감회를 표현한「무상(無償)의 도여(堵與)」라는 시입니다.
그렇습니다. 4·19는 이승만 독재정권에 짓눌려왔던 우리 국민의 분노가 일시에 폭발된 거사였습니다. 그들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았고, 오로지 역사의 진실과 정의가 세워지기만을 염원했습니다. 그날의 청정한 넋들은 독재정권의 총탄에 맞서 고귀한 뜻을 일구어 세웠고, 스스로의 목숨을 초개같이 내던지며 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말씀처럼 그들의 뜻과 숭고한 희생은 우리 역사의 지표가 될 것이고, 양심의 표상으로 남을 것입니다.
제가 공주고등학교에 입학하던 해, 수려한 외양에 유수와 같은 언변으로 한국의 현실과 미래를 갈파하는 위세당당한 중앙정보부장을 만났습니다.
모교 옥상에 모여앉은 우리들은 대선배의 위풍에 기가 승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림 그리고 문화예술인들을 이해하는 김종필 선배를 작가와 풍운아 관계로 만나 설렁탕과 소주 한잔 놓고 인생을 담론했으며 더러는 걸판지게 술잔을 나누며 정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백면서생인 저를 불러 정치에 입문하면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겠노라 여러차례 다독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거부하고 선혈이 낭자한 의식을 가진 사람들과 개혁신당에 참여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시절에 총재님께 무례할 정도로 비판의 날을 세웠으며 민주당 대변인 시절에도 춘추필법의 자세로 비판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그러함에도 총재님께서는 언제나 인자하고 푸근한 모습으로 제 어깨를 감싸안으며 귀여워 해주셨습니다. 그 넓은 혜량과 인정치례는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역사인식 앞에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5·16혁명으로 규정짖은 발언과 행위에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기에 작심한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5·16이 혁명이란 말입니까?
신문지상에 보도된 글을 보고, 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국내 유수의 일간지 모두가 '5·16은 누가 뭐래도 나라답게 사람답게 살게하고자 일어난 국민정신의 일대봉기였다.'(동아일보. 2001. 5. 17), '5·16혁명의 정신이 살아 있는 한 국가와 민족은 발전의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한국일보. 2001. 5.17)는 총재님의 말씀을 실었습니다.
저는 이 말의 진위가 의심스러웠습니다. 40년의 세월을 공직에 몸담아 오셨고, 2번이나 집권당의 대표를 맡으신 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나라 행정의 수반인 총리직을 2차례나 맡아오셨던 분이 과연 이런 말을 하실 수 있을까? 모든 매스컴이 집중된 자리에서 이 말이 어떤 파급을 미칠지 뻔히 아시는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실 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만일 이 말씀이 사실이라면 총재님께서 뭔가 심각한 오해를 하고 계시거나, 잘못된 판단을 하고 계시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사는 하늘의 무게로 진실을 성찰하는 것입니다.
5·16이 군사쿠데타라는 역사적 평가는 이미 내려졌습니다.
역사는 하늘의 무게로 진실을 성찰하는 것이지 결코 엇셈으로 자가당착하는게 아닙니다.
93년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4·19는 30여 년의 굴절된 역사를 거쳐 김영삼 문민정부의 출현으로 비로소 미완성에서 완성의 길로 나아가게 됐다'고 선언하면서 4·19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같은 해 6월 3일 취임 1백일기념 기자회견에서 '5·16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5·16은 분명히 쿠데타입니다. 우리 역사를 후퇴시킨 큰 시작입니다. 그러나 나 자신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역사의 심판에 맡기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5·16이 반민주적이고, 일부 불순한 군부세력에 의한 헌정질서파괴 행위임을 명확히 했습니다.(김영삼대통령회고록-조선일보사 2001년刊. p. 118, p. 131 인용)
당시 김영삼 정부는 새정부 출범 이후 줄곧 '32년만의 문민정부'로 지칭했습니다. 그 32년은 바로 5·16을 기산점으로 한 것입니다.
이 말은 이 땅에 내려진 군사문화의 원초는 바로 5·16이고, 5·16을 기점으로 뿌리내린 군사문화로 인해 우리 현대사는 아귀가 어그러진 비틀린 역사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바로 문민정부의 출범은 이 땅을 억눌러온 군사문화의 유산을 청산하겠다는 당시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고, 그 출발점은 5·16이란 점을 역사 앞에 천명한 것입니다. 당시 집권당은 민자당이었고, 총재님께서는 바로 그 집권당의 대표로 계셨습니다.
기자회견 후 청와대 한 수석비서관은 '김종필 대표도 5·16을 군사쿠데타라고 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전역하는 자리에서 나같이 불행한 사람은 나 한사람으로 족하다고 말했다며, 5·16이 군사쿠데타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한겨레신문. 1993. 6. 5)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물론이고, 총재님께서 대표로 계시던 집권당에서도 이 말을 부정하는 움직임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때는 어찌하여 한마디 반박을 하지 않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민의정부도 5·16은 쿠데타라고 정의했습니다.
현 국민의정부 김대중 대통령도 5·16이 정당하지 못한 군사쿠데타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99년 '장면박사 탄생 1백주년 기념미사'에서 "5·16쿠데타 주역들이 군사쿠데타를 정당화하기 위해 장면정권을 부당하게 평가해왔다." 고 비판했습니다.(중앙일보. 1999. 8. 30)
국민의정부는 김대중 대통령과 총재님께서 연합한 결과로 탄생한 정권입니다. 당시 총재께서는 공동정부의 일부인 자민련의 수장이셨고, 행정부의 수반인 총리직을 맡고 계셨던 때입니다. 왜 침묵했습니까? 그리도 잘 던지는 화두같은 언변을 말입니다.
5·16을 혁명이라 칭한다면, 그건 역사를 모독하는 행위가 됩니다.
역사학자에게 묻는건 어리석습니다. 역사공부를 조금이라도 한 사람이면 5·16을 쿠데타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역사적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5·16을 혁명이라 칭한다면 그건 역사를 모독하는 행위가 됩니다. 당사자로서야 그리 불러주기를 갈망하겠지만 세상이 그리 어리석을 까닭이 있겠습니까?
사는 일이 하도 고달프다 보니 이른바 박정희 향수라는 교묘한 언어가 만들어진 모양인데, 총재께서 그 후덕을 달콤하게 맛보는 사이에 총재께선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일본이 교과서를 왜곡한 사건을 두고 한국인 모두 분노한 까닭을 아실 것입니다. 하물며 우리들이 두 눈뜨고 지켜본 5·16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우기는 이 역사왜곡을 어찌 그냥 두고 보란 말입니까.
5·16의 잔재는 청산되어야 합니다.
김종필명예총재님께도 그 역사적 책임이 있습니다.
애써 청산되어야 할 사유를 밝히지 않아도 국민과 역사가 먼저 알고 있습니다.
군사정권이 종식되고 문민정부 이래로 5·16은 쿠데타이고 역사적으로 청산되어야 할 대상임은 명확해졌습니다. '국가유공자예우등에관한법률'과 동법(同法)시행령 및 '국가유공자등단체설립에관한법률'등 관련 법률이 정리되면서 4·19의거가 4·19혁명으로 격상되었고, 4·19묘역도 성역화 작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새로운 물결이었던 4·19혁명을 하루 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린 5·16 군사쿠데타의 인적 물적 청산작업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이 시점까지도 국가 주도층에 5·16세력들이 잔존해 있고, 과거의 향수와 얄팍한 지역주의에 기대어 복권을 노리는 수구세력들이 있기 때문이다.
군사독재와의 대결을 민주화투쟁이라고 정의한 것만 보아도 5·16은 쿠데타이며 그로 인해 32년 동안 대한민국은 부끄러운 역사를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5·16으로 인해 우리 역사가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어왔는지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습니다. 경제발전의 미명 아래 다수의 노동자와 농민은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당했고, 유신철권통치와 긴급조치로 민주주의를 여망하는 수많은 지사와 청년들은 감옥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이후 12·12 사태를 거쳐 광주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이 치러온 대가는 너무나 혹독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국민들의 희생을 보답하고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는 첫 작업이 바로 과거 군사정권의 이익에 복무했던 수구세력을 색출하고 역사의 평가를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정점에 서 계신 분이 바로 김종필 명예총재님이십니다. 이런 역사적 책임이 총재님께 있음에도 또다시 5·16이 정당함을 피력하신다는 것은 있어서도 아니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JP대망론(大望論)은 있어서도 아니되고, 있을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동안 영욕이 많았던 총재님의 인생에서 이제는 고요함을 배워야 합니다.
총재님의 발언과 더불어 세간에는 소위 JP대망론이 떠돌고 있습니다. '킹메이커'가 아닌 '차기주자'로서 총재님의 위상을 다시 높여야 한다고 회자됩니다. 이런 망론들이 나돌면서 숨죽이고 있던 수구세력들이 조금씩 기지개를 피고 있습니다. 어떻게 얻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는 움직임들이라고 밖에는 달리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총재께서는 '소이부답(笑而不答)'하셨다고 합니다. 과연 이 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짧은 연륜의 저로서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울 따름입니다. 다만 저에게는 우려하는 점이 있습니다.
5·16을 회고하는 총재님의 글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국가는 있었지만 그것은 나라꼴이 아니었다. 그럴 즈음에 5·16혁명이 일어났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당시 대통령의 이 한 마디가 혁명 전후의 사정을 다져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리게 한 것이 바로 5·16혁명이다. 국민소득 70달러에서 오늘날 1만달러 시대를 구가하는 우리와 북한을 비교해 볼 때,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빵을 먹고 자라나는 제도」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준다.'(「JP칼럼」에서 인용. -1997. 프로젝트 409 출간-)
최근에는 "쿠데타라 해서 격이 내려가고, 혁명이라 해서 격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며 5·16의 정당성을 강하게 주장하시기도 했습니다.(중앙일보. 1999. 8.30)
총재님께서는 '일상사무사(日常思無邪)란 휘호를 쓰신 적이 있습니다. 저의 짧은 식견으로는 '평소 마음과 생각에 사악함이 없고, 욕심없이 매일 매일 평소에 정당하게 생각하고 정당하게 살아가겠다.'는 뜻으로 풀어봅니다.
저는 '소이부답'이 바로 이 뜻을 가지고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영욕이 많았던 총재님의 인생에서 이제는 고요함을 배워야 합니다.
인생의 노년을 아름답게 정리해나가는 대정치가의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풍진 많은 세상을 굵게 살아온 노회한 정치인으로 남으십시오.
우리 정치사에 총재님만큼의 경륜과 식견을 가지신 분은 찾기도 어렵습니다. 김영삼 전대통령, 김대중 대통령과 더불어 한국정치를 주도해 오셨고, 역사 격변기의 심장부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오셨습니다. 과연 그 연륜과 풍모만으로도 경외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1년여만 지나면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도 끝나고, 3김의 정치도 막장에 다릅니다. 그것은 곧 한국정치의 골칫거리인 지역주의의 해소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면이 고비 길에 놓여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선택이 앞으로의 10년, 20년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이런 어려운 시점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노선배의 진심어린 충고와 격려입니다. 정치권의 대선배로서 인생을 통해 쌓아오신 경륜으로 후배들을 격려해주시고, 미래를 짊어질 젊은 일꾼들에게 뜻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셔야 합니다.
역사를 제대로 인식해도 모자랄 여당과 야당이 침묵하고 있음은 기회주의적 처신일 뿐이지 결코 총재님 말씀과 행실에 동조하는게 아님을 아셔야 합니다. 또한 침묵하는 지식인들은 따져 물을 가치가 없기에 그저 웃을 따름입니다.
마찬가지로 대다수 국민들은 어이가 없어 대꾸하지 않을 뿐입니다.
제 말씀이 거짓이라면 당장에 공정한 여론조사를 해보시면 알게 됩니다.
총재님의 뜻은 총재님 본인 외에는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다만 주변의 소인배들이 지레짐작으로 넘겨짚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총재님께서 직접 거취를 결정하셔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인들의 오해를 불식하고, 인생의 노년을 아름답게 정리해나가는 대정치가의 모습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젊은 일꾼들이 일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한마디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는 중후한 일요화가(日曜畵家)의 모습을 기대할 뿐입니다.
세간에 회자되는 말들에 소인배들이 부화뇌동하지 않을까 하는 조급한 우려에서 서투른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짧고 모자란 연륜으로 본의 아니게 대선배님의 뜻을 곡해한 것은 없는 지 두려울 따름입니다.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기대하며 선배님이 남기신 시를 한 수 적으면서 마무리할까 합니다.
우리들 조국의 길고 긴 회랑
몇 천만 사람이
몇 천만 번을 오가며
일깨우는 진실에
더욱
깊이와 무게를 주소서
의로움을 주소서
-「조국의 긴 회랑(廻廊)에서」 5·16 9주년에 -
(「JP칼럼」에서 인용. -1997. 프로젝트409 출간- )
2001년 5월 21일
김홍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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